공항에서 가족, 친구와 마지막을 인사를 했다.
다들 나에게 기분이 어때? 라고 물었을 때, 나는 성의껏 대답할 수 없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헤어지고 혼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고이더라.
다양한 감정이 오갔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어지는 슬픔과 함께 "이제 진짜 혼자구나, 스스로 삶을 헤처나가야하는구나" 하는 생각
가족과 친구들에게 내가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비행기를 탄다 - 캐나다에 간다 - 택시를 탄다 - 캐나다 집을 간다
감정 쏙 배제한 이 방법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울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친구에게 걸려 온 영상통화까지 받으며 행복하게 출국을 맞이했다.
밴쿠버까지 9시간 30분 비행. 첫 번째 식사는 비빔밥.
소고기 요리를 요청하였으나, 품절관계로 비빔밥을 먹었는데 캐나다에 오니 비행기에서 마지막까지 한식을 먹은 것에 감사했다.
맛은 뭐 말해뭐해, 비빔밥 최고!!
아침으로 나온 에그스크럼블. 실패없는 조합!
대각선 자리 아기가 거의 1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듣는 나도 힘들었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와 좁은 공간에서 9시간 넘게 있어야 하는 아이도 이해가 가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릴 때 아기를 보고 방긋 웃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에고, 우리 모두 고생했다!
밴쿠버 첫날! 집 입장! 친구에게 보내니 광대가 하늘을 치솟는다며
너무 졸렸는데 이상하게 하루종일 웃음이 났다.
아 진짜 왔구나.
배가고파 근처 식당에서 양고기스프를 주문했다. 가격은 텍스까지 26.51$, 27000원 정도.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선택했는데, 간단하게 쌀국수를 먹어도 좋았을 듯 싶다 하하
호기심이 많아서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는데, 음식 역시 어쩔 수 없다.
실패하는 음식이 아마 차차 늘어날듯
하지만 식당 서버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나에게 한국말을 건네주어 기분이 좋았다.
이미그레이션에서도 식당에서도 내가 만난 캐나다의 사람들이 한국말을 해서 깜짝놀랐다.
한국이 많이 유명해지긴 했나보다. 감사합니다! 한국 잘 성장해줘서!
그냥 길만 걸어도 행복하다랄까...
졸음 참으면서 열심히 걸었다. 밴쿠버 벌써 사랑할래.
캐나다에서 나의 첫 번째 미션은 드라이기를 사는 것
워홀러들의 이야기를 보니 한국 드라이기를 가져오면 바람이 약하고 접촉이 안좋다고 와서 사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람들에게 드라이기를 어디서 사는지 물어보고, 어디에 위치하는지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한국에서 물건 하나 사는 것과
비교도 안되게 번거로운 상황이지만, 이 또한 무뎌지는 날이 올테니:)
앗, 집에서 상자를 열어보니 드라이어 주둥이가 없다!! 이멀전씨 이멀전씨!!
교환하러 가야하네,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하지? 급 시무룩
챗 지피티랑 상황극하며 내일 이것만 해결해보자고 생각
함께사는 분들 중 한분이 남은 드라이어를 주셔서, 환불 받기로 결심!
Hello, I bought this, when I opened the box at home the nozzle was missing
so I'd like to return it for a refund.
캐나다에서 말한 나의 첫 영어
커스터머 서비스에서 환불 받고 미션 완료.
그리고 잉글리시베이
일을 구할때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 집을 다운타운 근처로 구했다.
다운타운까지 15분 잉글리시베이까지 아마도 10분..?
아무것도 안하고 바다와 석양만 바라보고 싶었다.
배터리가 급속도로 빨리 다는 바람에 미아가 될까바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호기심에 산 검정 젤리는 팬더 리코리스라는 핀란드산 캔디로 감초 뿌리에서 추출한 향을 사용한 캔디란다.
맛은 약간 짭짤하고 쌉싸름하면서도 단맛이 있는...약 같은 맛
차라리 홍삼캔디가 나으려나?
재구매는 없다. 호기심 천국은 언제쯤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까.
캐나다에 1시 반쯤 도착하여
식당에서 밥도 먹고, 맥날 스벅 위치도 파악하고 런던드럭스에서 드라이기랑 간식도 사고 잉글리시베이 구경까지
시차때문에 너무나 졸렸지만 열심히 돌아다닌 보람이 있다.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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