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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했다. 열정의 나무들은 장렬히 불탄 후 재만 남았다. 더 이상 한국에서 하고 싶은게 없다고 느꼈다.
평생 이렇게 살 수 있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일평생을 본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살아온 사람이 의지와 목표를 잃으니 딱히 살 이유도 없다고 느꼈다. 세상과 단절되는 게 생각 이상으로 쉬웠다.
수영을 시작했다. 가장 힘들때 찾는 운동은 항상 나를 구원해준다. 소소한 성취감과 루틴화된 일상 덕분에 서서히 에너지가 차오르게 시작했다.
마음 속 한 구석에 남아있던 나의 버킷리스트인 해외살이가 떠올랐다.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고, 여행도 혼자 잘 못다니지만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긴것이 가장 중요했다. 국제나이 33살,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지만 아직 35살까지 받아주는 캐다나행을 택했다. 워홀 비자를 받은 후 아무생각이 없었다. 어쩌다보니 네일테크니션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바로 국가네일아트 준비반 학원을 등록했다. 평소에 네일아트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림에도 재능이 없다는 걸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먹고사는 기술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여전히 우리반에서 실력 꼴찌의 나. 과연 캐나다에서 네일 테크니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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