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분위기 맛집 한옥카페 ‘어니언 안국’
날 좋은 어느 날.
지인을 만난 날.
만나자는 인사가 빈말이 아닌 우리들.
만나자는 말이 나오는 순간 약속을 잡고 빠르게 만남을 가졌다.
난 이런 걸 좋아한다. 내뱉는 말을 지키는 것.
오랜만의 만남에 열심히 서치를 하여 찾은 어니언 안국.
아주 오래전 어니언 성수를 다녀온 기억이 있다. 그때의 카페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이번엔 어니언 안국을 다녀와보기로 했다.
평소 약속에 늦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 일찍이 나와 카페를 둘러보았다.
기억에 남는 음악은 없지만 어니언 안국 특유의 꽃밭 이미지는 마치 영화를 연상케 했다.
새 모형 뒷모습을 찍는데, 이곳은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진짜 참새가 많았다.
카페 한켠에서는 누군가 혼자 대화를 하길래, 들여다보았더니 참새에게 빵을 먹지 말라며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 참새보고 아가라고 부르고 있어서 "아가라고..?" 혼자 흠칫 놀라고 있었다...
평소 음식을 남기는 걸 싫어하는데, 이날은 나도 모르게 허세를 부려 빵을 3개나 시켰고 결국은 다 남기고 말았다..^^
해초가 들어간 빵이 신기해서 구매해 보았는데, 한번 먹어보니 궁금증이 해결될 정도의 맛이었다.
그래도 새로운 것은 좋아 :)
야무지게 고무신도 여기저기에 디피 되어있는데, 아마도 화장실을 갈 때 신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나는 안신음..^^ㅋ
고즈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공간, 한옥 참 예쁘다.
카페 안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 좋은 날의 사진이었다면 아마 저 꽃밭도 노랗고 하얀 꽃들이 쨍하게 피어있었겠지,
그렇지만 좋은 사람을 만난 걸로 만족해보는 하루였다.
대신 이렇게 비를 머금은 촉촉한 잎과
마치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 외에도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또 존재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건축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어니언 안국.
안국역 힙한 카페를 찾는다면 한 번쯤 와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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