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 미 향

미니멀라이프 : 시계를 바꿨다 (무음벽시계 구입)

by harumood 2017. 7. 9.
반응형



<미니멀라이프> 시계를 바꿨다.


/

소음 없는 시간 (무음시계를 구입하다)

  자기 전 째깍째깍 시계 소리를 들으며 은근히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다. 바꿔야지 생각한 것도 1년은 더 넘은 것 같다. 결국 한 달 전 무음 시계를 구입했다. 가장 흔한 시계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내방 벽과 잘 어울려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었다. 가끔씩 시계 소리가 거슬릴 때가 있다. 특히 잠이 안 오는 날이나 신경이 예민한 날엔 이 작은 소리가 뭐라고 그렇게 짜증이 난다. 그래놓고 해결은 못한 채 또 다시 시간은 흘러갔다. 요즘은 시계 소리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다. 그렇게 내 방에서 온전히 나의 일, 나의 수면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향기로운 기분이 좋아

  유난히 냄새에 민감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지하철이라든지, 이상야리꾸리한 냄새가 풍기는 버스라던지  토할 것 같은 쓰레기장 옆을 지나갈 때라던지, 특정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라던지 말이다. 남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그 순간의 냄새를 나는 견디지 못해 그냥 숨을 참곤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는 고체 방향제를 사서 냄새를 견디지 못할 때 꺼내 코를 막는다던지, 지갑으로 코를 가리며 차라리 지갑 냄새를 맡는다. 간혹 내가 자주 타는 버스 중에  하나는 그 어떤 호르몬 냄새가 너무 심해서 일부러 그 차를 보내고 다른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간 적도 있다. 이렇다 보니 집에서는 항상 디퓨져 혹은 향초를 구비하려고 한다. 다양한 향을 시향 해 보고 사용해보니 나는 자연의 향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 향들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본으로는 양키캔들의 'SAGE&CITRUS'라는 향은 항상 구비를 한다. 그 외에 취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타트나, 보티브, 자캔들 등을 사용한다. 향초를 관리하면서 깨끗이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도 좋고, 피울 때 그 분위기와 향도 너무 좋다. 향초를 사용함으로써 나의 기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조정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당신은 인생의 길이를 조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의 넓이와 깊이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지만,

기분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조정할 수 있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왜 조정할 수 없는 일들까지 걱정하고 있습니까?"


- 조 메티 -



/

미니멀한 삶이란

  요즘 유행하는 것 중 하나인 미니멀리스트 되기, 거기에서 냉장고 파먹기 등 집안을 비우면서 삶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그런 글을 볼 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깨끗하게 비워진 공간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상쾌하다. 난 원래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냥 태생이 그런 것 같다. 내가 7살일 때 동네 이웃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넓은 거실에 장난감이 정말 쏟아부은 후 발로 차고 논 것 마냥 어질러져 있었다. 그 집에 가서 제일 먼저 한 행동은 거실의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배운 것도 아닌 것이 저절로 행동이 먼저 나왔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땐 그랬었지 하는 나의 행동들이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성격인 것이다. 그리고 요즘, 미니멀하게 사는 게 도대체 뭔지 끌리는 몇 가지 책을 읽으며 한층 더 고차원의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때 되면 년에 한번 집안을 뒤집는다.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년에 못 버린 물건은 올해 버리고 올해 버리지 못해 망설인 물건은 내년에 버린다. 그 정도의 청소와 정리를 하는 삶을 살았다. 뭐 얼추 보면 이미 미니멀리스트의 끼(?)가 다분히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이 전과는 좀 더 다른 고차원의 정리가 가능해졌다. 어쨌든 버리기를 좋아하는 나도 계속 물건이 쌓이다 보면 이것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두어 정리 바구니, 정리 걸이, 정리 상자 등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한 새로운 물건을 또 추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어느 순간 과부하가 온다. 이제는 정리함을 따로 더 사지 않는다. 차라리 공간을 비운다. 공간이 널널해지면 따로 정리칸을 만들 필요가 없어진다. 최소한으로도 충분히 깨끗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꾸며야지 저렇게 꾸며야지 하는 생각에서 이제는 더 단순하고 더 깔끔하고 더 단정한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도 서랍장 하나 정돈 널널하게 비워져 있고, 옷장 서랍 역시 한 칸은 비워져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 공간은 굳이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지게도 만든다.

  미니멀한 삶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갖다 버리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생각 없이 버린 물건이 아까워서 다시 생각난다면, 그땐 왜 이렇게 성급하게 결정했지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버린 시간도 아까워지는 것이다. 일본의 미니멀리스트들 중에선 정말 방에 옷 몇 가지 가방 하나 등 정말 생활에 필요한 것들만 소유하며 산다. 본질에 가까워지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살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며 개인의 취미는 정말 다양해지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 또한 정말 여러 가지이다.  난 아직도 예쁜 것들을 보는 것, 입는 것, 소유하는 것을 모두 좋아한다. 예쁘고 질 좋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옷장에 채우고 싶다. 아직 한철 입고 그만인 옷들이 많지만 비상금을 따로 모으면서 좋은 옷들을 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미니멀한 기준이 다를 것이다. 새집처럼 깨끗한 공간이거나 단정한 가정집의 느낌이라던가, 물건들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공간이라던가... 아마도 공통적인 건 정말 내가 애정 하는 것들, 필요한 것들로 채운 공간이라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