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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추천 :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이 알려주는 현재의 이유

by harumood 2018.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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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추천 : 나의 한국현대사

1959 ~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저



올해에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인 <나의 한국현대사>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였고 앞으로의 미래, 삶 전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올해는 꼭 역사관련 책 2권을 읽자고 우선순위에 두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과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으며 나의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었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사실임을 직접 알았다. 

또한 역사의 지식 덕에 어떤 유형의 정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어떤 유형의 정부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모든 것을 흡수하지 못하더라도 읽었다는 자체만으로 조금 더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다.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루어진 위의 문장은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었고, 국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재 정부는 우리 수준에 맞는 정부라는 것까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갑자기 떠오른 프랑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는 이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기 위해"


요즘 화제가 되는 책을 얘기하는데 나만 안 읽었거나, 별 생각이 없다면 그 사람은 대화에서 소외당하고 만다.. 이 사람은 재미없고, 생각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연예프로, 먹방프로 다 너무 좋지만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부 매니아가 따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책에 관한 이야기, 정치에 관한 이야기, 사회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서로가 성장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시민이 말하는 ‘유시민’

“프티부르주아 계층의 대구 경북 출신 지식 엘리트로서 젊은 나이에 이름을 알리고 출세를 했지만 결국 정치에 실패한 후 문필업으로 돌아온 자유주의자.” 나는 나를 그렇게 규정한다.


책의 표지 안쪽에 쓰여있는 작가의 소개가 참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본인의 주제를 표현했다는 점이 무척 재미있고 웃음이 나왔다. 

대게 사람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스스로를 객관화해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전체 423페이지 중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그리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글들을 정리해보고 나의 생각을 덧붙여보는 작업을 가져보겠다.





45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

1959년에는 평등하게 가난한 독재국가였던 대한민국이 2014년 현재는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가 되어 있다. 산업화시대에 생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외환위기 이후 밀어닥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더 심각해져 대한민국은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수렁에 빠졌다. 노동자와 자영업자 내부의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 중산층이 얇아졌다. 서민들은 한번 빈곤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정리해고를 허용하고 사내하청과 파견 등 비정규직 제도를 합법화한 탓에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괜찮은 직장을 가진 사람도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되었고 부모의 학력과 소득수준이 자녀에게 상속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경제력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자본의 중소협력업체 수탈과 계열사 간 부당거래, 대형 유통자본의 골목상권 장악 현상이 벌어지는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외국인이 본 한국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한국은 되게 살기 좋다. 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댓글을 보니 

"맞아..한국은 살기 좋은 곳이야.."라고 말하는 부류와 

"직접 안살아봐서 그래..." 하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둘다 맞는말이다. 

정말 딱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댓글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나라는 풍요로운데 왜 나는 그걸 체감하지 못하는가, 왜 나는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가

그건 그냥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68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이 한 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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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수준’에는 훌륭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능력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부자는 나쁘고 가난한 사람은 착한 것은 아니다.

국민성은 돈이 많건 적건 간에 그 나라를 보여주는 지표일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은 룸싸롱, 텐프로가서 논다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또 나름대로 노래방에서 여자불러 논다는... 갑자기 생각나네...;;


과거의 30년을 돌아보면 물론 현재가 많이 나아가 있음을 느끼지만 부족함 역시 많이 느낀다.

내새끼 내남편 내가 욕하는건 되지만 남이 욕하는 건 못봐주는 것처럼 어쨌든 내나라이니 욕해도 내가 욕하겠다.!!!ㅋㅋㅋ


105

우리는 각자 나름의 철학과 인생관을 지니고 산다. 똑같은 경험을 해도 철학이 다르면 해석이 달라지며, 경험까지 다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 이제 이건 이해가 간다. 인정한다. 

왜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다만, 세상을 사는데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113

다른 건 몰라도 경제성장만큼은 독재, 권위주의, 보수정권이 민주, 자유주의, 진보정권보다 더 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림 2>는 이것이 실증적 근거가 없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168

보수정권이 진보정권보다 경제성장을 더 잘 이루었다는 증거가 없으며,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저소득층의 소득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역시 사람은 보고싶은데로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분위기에 휩쓸려 또 한번 믿는다.



149

대한민국 건설사가 중동 국가를 비롯한 외국에서 지은 건물과 교량이 무너진 일은 없었다. 그런데 나라 안에서 지은 것은 종종 무너졌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부정부패였다. 우리나라 재벌그룹은 대부분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 목적이 불법 비자금 조성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국민은 호구...ㅠㅠ


150

윗물이 혼탁하면 아랫물도 흐리기 마련이어서, 우리 사회 전체가 부패문화에 젖어들었다. 정치권과 정부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기업,언론, 대학, 문화예술계까지도 사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적 권력을 휘두르는 ‘완장문화’에 감염되어 있었다. 이 모두가 재벌 탓은 아니겠지만, 부패문화의 진원지가 재벌과 정치권력의 유착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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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가권력을 통한 정치적 민주적 개입과 통제뿐이다. 나는 이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176

민주주의의 요체는 무엇인가

첫째, 주권재민이다. 권력의 정당성 또는 정통성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둘째, 국가권력의 제한과 분산, 상호견제다. 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분리하고 선출 공직자의 임기를 제한하며 권력기관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게 한다. 

셋째는 법치주의다. 시민의 자유와 권리는 오로지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으며, 정부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법률에 따라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피치자뿐만 아니라 통치자까지, 법률은 만인을 똑같이 구속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국가권력과 피 흘리며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법 앞에서 우리는 공평함을 느끼고 있는가.


179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그 나라의 환경과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고 인구가 도시에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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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베트남, 중남미와 달리 특정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장기항전을 벌일 수 없다. 중동 국가들처럼 인접국가에 무장투쟁 기지를 만들 수도 없다. 게다가 엄청난 규모의 상비군과 경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민중이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연속적 동시다발적 전국적 도시봉기’뿐이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적합한 저항권 행사 방식이었다.


우리나라 시위의 공통점.

연속적 동시다발적 전국적 동시봉기


187

‘연속적 동시다발적 전국적 도시봉기’는 다양한 불법행위를 수반한다. 도로점거, 투석, 화염병 투석, 야간시위 등 시위대의 모든 행위가 실정법 위반이다. 그러나 다수 국민이 그것을 최고의 법인 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으로 받아들일 경우, 그 모든 것은 불법이지만 정당한 행위가 된다. 주권재민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실현하는 민중의 저항권 행사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민주화의 경로는 ‘연속적 동시다발적 전국적 도시봉기’를 통해 민주주의 정치혁명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이 모든 위반들도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면 정당한 행위가 된다.


189

민주주의 성숙도는 주권자인 시민의 의식과 행태가 좌우한다. 집권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는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의 교만과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을 반영한다.


ㅎㅎ 누구를 탓하랴~~ 사회의 모든 이슈를 남의 일인마냥~ 그러려니 냅둬~~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가끔 욱..하지만.. 누구를 탓하랴~~ㅎㅎ


235

광주민중항쟁은 민주주의 정치혁명의 가능성과 당시 민주화운동의 현주소를 명료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전제정치를 타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속적 동시다발적 전국적 도시봉기라는 것, 그리고 아직 대한민국 국민은 그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반만 이루어진 민주주의


243

국민들은 경제적 풍요와 아울러 자유, 인권, 인간적 존엄을 원했다. 전두환 정권이 그런 욕망의 표현을 폭력으로 억눌렀기 때문에 반정부투쟁을 지지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에겐 자유, 인권, 인간적 존엄이 더 중요하다.

매일 맛있는 밥을 먹는 것보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 여가가 있는 삶, 나를 사람 대우해주는 사회. 이것에 나에게 더 중요한 이슈다.


260

민주적 제도가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에 맞는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민주주의는 제도와 행태, 의식의 복합물이다.


여전이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민주사회에 살려면 나 자신이 민주주의의 의식을 가져야겠다.


271

우리는 대통령에 대해서든, 정치에 대해서든, 통일문제에 대해서든, 혁명에 대해서든, 그 무엇에 대해서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 헌법이 우리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는 정부가, 또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위한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이 터무니없다고 판단하는 견해까지도 제한 없이 표현할수 있을 때 비로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비록 진리가 아닌 견해라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그것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헌법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다른 생각을 이야기 할 자유


279

자아를 실현하려면 ‘살아가는 방식’life style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라이프 스타일은 신념이나 이상의 선택과 같은 추상적 철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일상생활을 설계하는 개인적 취향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언제 잠들고 깨어날지,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입을지, 어떤 직업을 선택하며 무엇으로 여가를 보낼지, 결혼을 할지 말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노래를 부를지, 자녀를 몇이나 낳을지, 종교를 믿을지, 믿는다면 어떤 종교를 어떻게 믿을지, 이웃이나 직장 동료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지, 어느 정당을 지지하며 어떤 방식으로 자기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그 사람의 신념과 취향, 개성과 욕망을 드러낸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은 자기의 방식대로 이룰 수 있을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의 취향이 뚜렷해질 수록 점점 오롯이 나 자신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280

사람은 그 어떤 위대한 이념이나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존재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 때 행복을 느낀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존엄한 인간이다. 우리는 자신의 존엄성을 확신하는 것과 똑같은 무게로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자유주의적 각성’이라고 부른다.


288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도 ‘희소성’과 ‘지불 능력’이라는 경제논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사람을 귀하게 대접할 수 있는 물질적 능력이 없는 경우에도 그렇다. 많은 사람이 비참하고 가난하게 사는 사회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사람답게 대우하지 않으며 집단은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다. 산업화의 성공과 저출산 현상은 사람의 희소성을 높였다. 돈이 많고 자손이 귀하면 당연히 사람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수록 사람들은 부, 명예, 지위, 쾌락의 추구를 넘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욕망에 더 끌리게 된다. 자신의 존엄을 깨달은 사람이 타인의 존엄성도 존중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는 곳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존중한다. 출산율 저하 현상은 대한민국이 다양성의 광장으로 진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 것이다.


329

나라의 품격은 국민의 교양수준이 좌우한다. 교양수준을 높이려면 인류 문명의 위대한 성취를 담고 있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어야 한다. 여기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읽어왔는데, 더 읽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359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는 단순한 반공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이념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려는 삶의 방편이다. 북한 편으로 몰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양심의 자유를 포기하고 자유와 권리의 박탁을 묵인하는 정신적 병리현상이다. 레드 콤플렉스는 대한민국현대사와 국민들의 삶을 뒤틀어놓았다. 오늘날에도 정부와 공안기관은 민족의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공산당’ , ‘빨갱이’ , ‘좌경’ , ‘용공’ , ‘친북’ , ‘종북’ 이라고 모함한다. 많은 시민이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시늉을 한다. 반드시 그것을 믿어서 그러는 것이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놈의 빨갱이가 뭔가 했더니 이런 의미였구나...


362

박근혜 정부의 공안당국과 보수세력은 여전히 공포감을 부추기는 ‘안보마케팅’으로 권력을 창출하고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 권력집단이 독재체제를 지키는 수법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364

다른 것은 몰라도 북한에 관해서는, 정부가 말하는 것을 믿어야하며 합리적 의문일지라도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 의문을 제기하면 ‘종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대체로 그렇게 대처했다.  강요된 침묵이 지배한 시대에 수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흘렸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367

전체주의 국가 또는 병영국가는 집중을 추구하는 권력의 본성을 극단까지 밀고 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의 통일성이다.

  사상과 이념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불온사상’과 ‘잡사상’을 ‘박멸’하며 확실한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한다. 권력의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개인과 세력은 적의 간첩 또는 적에 동조한 자로 몰아 말살한다. 북한 정부는 ‘반동’, ‘부르주아’ , ‘자유주의자’ , ‘미제 앞잡이’’를 철저히 제거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좌경’ , ‘용공’ , ‘친북’ 을 뿌리 뽑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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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이러한 적대적 공존관계가 여전히 절대적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절반정도 힘을 잃었다. 그러나 절반의 힘은 여전히 남아 있다.


379

민주화 이후에는 조작간첩사건이 크게 줄었다. ‘DIY 간첩’을 만드는 데 따르는 비용과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 인권의식이 높아졌고 언론자유가 확장되었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처럼 정부의 직간접 통제를 거부하는 언론사가 생긴 데다 인권단체와 시민단체의 감시와 비판 때문에 공안기관이 제멋대로 불법구금, 고문, 증거조작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이 오마이뉴스를 많이 보여주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모르던 나는 "어? 선생님처럼 똑똑한 사람들이 보는 매체인가보다"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는 언론사라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되었다..ㅎㅎ


409

그렇다면 나는 그 55년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실 중에서 어떤 것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가? 2014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고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상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실들이다. 이것이 내가 역사의 사실을 선택한 기준이다.


이 책을 필독도서로 지정했으면 좋겠다!!ㅋㅋ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들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언급하며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410

세월호 사건은 와우아파트 붕괴, 대연각빌딩 화재, 서해훼리호 침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배가 전복된 근본적 원인은 제어하지 못한 욕과 부정부패였다. 그렇게 많은 생명이 희생당한 직접적 원인은 선장과 승무원들의 무능과 무책임이었지만 그 배후에는 넓고 깊은 구조적 원인이 놓여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 돈을 섬기는 제도와 행태, 문화와 관행이었다. 청해진해운이 18년 된 배를 일본에서 들여와 인천-제주노선에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2009년 선령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규제완화를 했기 때문이다. 청해진해운 경영진은 여객선을 수직 증축하고서도 배의 무게중심을 바로잡는 보완 조처를 하지 않았으며 선박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가 고장 났지만 수리하지 않았다. 승무원 절반을 비정규직 단기계약으로 고용했으며 업게 최저 수준의 급여를 주었다. 승무원들은 적정량의 세 배나 되는 화물을 선적했고 대형 화물컨테이너를 규정대로 결박하지 않았으며 과적을 숨기려고 평형수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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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비극은 산업화시대 이후 사회를 지배해온 물질적 욕망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생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욕망으로 성장한 나라 욕망으로 망할 수도 있겠다...ㅎㅎ


417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역사는 역사 밖에 존재하는 어떤 법칙이나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욕망과 의지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한다면 매 순간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 좋은 것을 쌓아야 한다.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할 좋은 것의 목록에는 역사에 대한 공명도 들어 있다. 우리가 만든 대한민국현대사의 갈피마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야망과 좌절, 희망과 성공, 번민과 헌신, 어리석은 악행과 억울한 죽음이 묻어 있다. 그 55년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나는 그 모든 것에 공명하고 싶어하는 동시대의 벗들에게 말하고 싶다.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


이 마지막 문단은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은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있구나.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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