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 서

철학 입문도서 추천 :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by harumood 2018. 5. 21.
반응형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안광복 지음



소피의 세계와 더불어 철학에 입문하기 좋은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두 권 다 전반적인 철학사의 흐름을 알려준다.


철학 입문도서로 정말 딱인 것 같다. 그리고 한권만 읽는게 아니라 이렇게 두권을 읽으니까 

차이를 찾게 되는 것도 재밌다.


'소피의 세계'가 소설 속에서 철학자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면, 

처음읽는 서양철학사는 철학자의 삶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얘기해준다.


철학자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교육을 받았으며, 어떤 시대에 살았는지를 보면서

그들의 철학에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내용이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이번에도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글들을 정리해보았다 : )



6

짝사랑에 마음 태운다면, 키르케고르가 어떻게 연애를 했는지 알아보자. 교회 나가라고 들들 볶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벌컥거린다면 아우구스티누스를 읽어라. 철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아, 그래! 이건 내 고민과 똑같아!"라고 느껴지는 순간, 그때가 바로 나의 철학의 출발점이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철학자가 있다면, 더욱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며 글을 읽을 수 있다. 그 전에 다양한 철학자를 맛보기?로 만나보는 처음읽는 서양 철학사!



7

철학은 정신의 체조mental gymnastic다. 생각거리들 하나하나에 답을 정연하게 정리하다 보면 생각 근육도 어느덧 튼실해질 것이다.


나의 생각 근육을 단련 시켜준다는 말. 정말 공감한다.

마음과 몸이 건강하려면 운동 뿐 아니라 철학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이롭다고 본다.



39

철학을 하는 목적은 지식을 얻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지식과 신념이 과연 제대로 되었는지, 의미 있는지를 검토하며 마음 깊숙이 박힌 독단과 선입견을 제거하는 데 있다.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 철학책을 읽는 이유. 

나의 모진 성격과 편협한 생각, 그리고 나의 지식이 바로 잡혔으면 좋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배우고 성장하기.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이다.



46

소크라테스는 날이 갈수록 괴짜 수준을 넘어서 권력자들에게 위험인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의 가르침은 젊은이들에게 권력자의 권위에 물음을 던지며 비판할 능력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요즘의 권력은 문화로 시민을 지배한다. 그것이 당연하게 여기게 한다. 현명한 시민이라면 항상 물음을 가지고 비판할 능력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뉴스에서 말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정보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믿어서도 안된다...


예를 들어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쇼닥터가 영양제나 식품을 좋다고 얘기하면 시중에 그 제품이 많이 보이거나 홈쇼핑에서 꼭 판매를 한다. 


심지어 방송프로에서 출연자들이 말하는 단어에도 무의식적 광고나 선전이 들어간다.

이런걸 볼때면 "와... 시민들의 사상은 이렇게 지배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TV 프로 중에 해피투게더에서 소유진, 강주은, 기은세 씨가 나와서 야간매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유난히도 국산돼지를 강조하는 노골적인 멘트가 정말 거슬렸다. 국산한돈이라 더 맛있다는 둥, 국산돼지 안쓰면 뭐라고 할려고 했다는 둥, 국산돼지가 좋다는 걸 무의식에 국민에게 흘려넣는 것이다.

나혼자산다에서도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어떤 가족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눈장면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단어를 강조하며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걸 깨닳았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그렇다.



71

행복은 무엇을 얻었느냐보다는 무엇을 원했느냐에 더 좌우된다.


어제 본 미니멀리스트 다큐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라고 하던데,

행복은 얻었느냐보다 원했느냐를 좌우하는군.



150

철학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바른 길을 가도록 삶의 나침반을 바로잡는 일, '철학함'이란 바로 그런 작업이다.


철학한다. 되게 멋지다!



227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원하는 삶보다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길들여져 왔다. 명예, 도덕, 수치심 등은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나의 욕구를 재단하는 도구들이다.


진짜 어릴 때는 내가 원하는 삶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모든 것들이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재단받고 있었던 것이다.



294

사회를 발전시키는 이들은 주어진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웃사이더들이다.

.

.

물론, 이러한 자유는 개인들이 충분히 교육 받고 성숙한 도덕을 갖추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비주류들의 각성과 행동으로 세상은 변해왔다. 모든 체제의 기득권들은 본인이 가진 부와 명예,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권력자이거나 기득권은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본인이 유리하게 세상을 만드려고 노력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교육받고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



309

'사회 구성원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풍요로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을 없애고 모두가 잘사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에 진지하게 응답한 철학자가 마르크스이다.


'사회 구성원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풍요로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띵.................ㅎ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마르크스의 철학이라니.. 마르크스의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19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 말 노동자들만큼이나 비참한 삶을 꾸리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마르크스의 사상도 여전히 의미 있다.


빈익빈 부익부 이기전에 우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급여차이 자체가 너무 많이나서 일단 이것부터 개선해야 한다. 

대기업에 사람을 뽑는 비율을 쉽게 설명하자면 한동네에 10명에 살면 그 중에 1명이 대기업회사원이라는 것이다. 급여차이가 그렇게까지 많이날 필요가 있을까? 세상은 풍요로워지는데 왜 나는 맨날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걸까?



"나의 삶을 사로잡았던 것은 사랑에 대한 동경, 지적 욕구,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었다." - 러셀


나의 삶에도 빠질 수  없는 사랑, 지적욕구, 세상에 대한 불만...

너무 공감해서 @harumood 사유하는 피드에 올렸다^^.



391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상적인 것들에만 마음을 두고 산다. 한 친구가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질 때, 그 친구를 '철학자 같다'고 놀리며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이런 질문들이 오히려 일상에 대한 관심보다 유용하다. 원리를 이해하면 답을 외운 친구보다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삶과 세상을 고민하며 방향을 세운 사람은 무작정 세상을 따라 사는 이들보다 더 알찬 삶을 보낸다


"ㅋㅋ철학자냐?" 라는 질문 받아본 적 있는 1인...

사실 나의 관심사를 공감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찾기 힘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명언 계정을 만들고 그곳에서 소통한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철학은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데 유용하다.

위의 말처럼 '원리를 이해하면 답을 외운 친구보다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다.' 라는 말에 공감한다!



400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늘 고민과 불안에 싸여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려 한다. 군인·공무원 등 사회가 주는 역할에 안주하며 무한한 자유가 주는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거나, 종교가 제시하는 삶의 의미를 좇음으로써 스스로 삶을 결단해야 하는 불안에서 벗어나려 한다. 사르트르는 이를 '자기기만'으로 본다.


사회에서 군인, 공무원을 많이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방어막이 전혀 없다는 소리다. 한번 잘못하면 낭떨어지로 뚝.

자유는 정말 책임이다. 

누구를 탓하기도 뭐하지만, "내가 더 힘든 노예야!!" 라고 자랑하는... 무식의 소치는 없었으면 좋겠다.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 "어차피 안바뀌어"가 아닌, 불만을 소리를 내야한다.

계속 시도하고 노력해야 세상은 변할 것이다.



404

"올바른 대화는 서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고, 그 내용이 참이어야 하며 상대방이 성실히 지킬 것을 믿을 수 있고, 말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평등하고 수평적이어야 한다." - 하버마스


올바른 대화는 서로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내용이 참이며, 상대를 믿을 수 있고, 관계가 평등하고 수평적이다.

멋지다!



404

논쟁의 진정한 의미는 남을 굴복시키는 데 있지 않다. 논쟁을 할 때는 상대의 설득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능력과 자세가 더 중요하다. 물론 명쾌한 논리로 상대를 입도 뻥끗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방은 수긍한다기보다 짓눌려 있을 뿐이다.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 분노는 더욱 커지다가 언젠가 폭발하여 다시금 갈등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100분토론을 보고 관련 기사에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그날 유시민작가의 '무식의 소치' 라는 말에 꼿혀서 ㅎㅎ 너무 웃었었는데, 그 댓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유시민 작가의 예전 토론 스타일은 논리정연한 팩트로 상대방의 뼈를 때리는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여유가 있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내용이다.


명쾌란 논리로 상대의 뼈를 때리지만, 상대방은 수긍한다기보다 짓눌려 있을 뿐..(근대 상대방은 그냥 아무생각이 없어보였으나..) 억울해하고, 분노를 쌓는...


이게 되게 쉽지가 않다. 개소리엔 팩트가 답인데, 알아먹지를 못하면...

혈압올라........ㅎㅎ



418

하지만 모든 광기를 질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고야나 고흐, 니체에게서 보듯, 광기는 이성을 뛰어넘는 혜안을 주기도 한다. 광기를 배제한 우리의 문명은 이성 혼자서 독백하는 것 과 같다. 이성적인 것이 곧 최선이고 바람직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광기를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통제하기에 앞서, 우리는 광기 앞에서 우리의 이성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 문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되게 어렵게 느껴졌다. 그 광기를 가진 당사자는.. 그렇다치지만 주변에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요...



432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인류는 발전한다. 불완전하기에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으며, 노력에 의해 우리는 진리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서로의 뜻과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제도가 필요하게 된다. 자유와 평등은 이런 믿음 속에서 성장해 나간다.


나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인정하는 것, 나의 부모가 완벽하지 않고, 나의 친구가 옳지않은 소리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언제나 우리는 서로에게 실망을 받을 준비를 해야한다.

실망은 그냥 날씨같은 것이다. 언제든 찾아온다. 우리는 미완에 존재이지 않냐,

이렇게 계속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진리에 좀 더 가까이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정리 끝:)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철학입문 추천도서 : 소피의 세계 1

2018년 새해 내가 읽고 싶은 책 Best 7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