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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서

김영하 산문 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진짜일까?

by harumood 2018.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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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산문 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진짜일까?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가 바라보는 세상



알쓸신잡을 재밌게 보고 김영하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친구의 책나눔을 통해 얻게 된 '김영하 산문 보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가벼운듯 무거운 느낌의 책이랄까..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이 어쩌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필사하며 나의 생각도 정리해본다.



090

우리는 다수 동조 편향과 정상화 편향 덕분에 대한민국이나 할렘, 일본과 멕시코에서 태연히 살아갈 수 있다. 다른 곳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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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위험은 더 커 보인다. 반면 자기가 처한 위험은 무시한다. 그게 인간이다.


*다수 동조 편향 

거리에 나와보니 대피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다들 집에 가만히 있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집에 있었다.


*정상화 편향

우리 뇌는 위험한 징조들을 어느 정도는 무시하도록 진화해왔다. 이 센서가 너무 민감하면 공황장애나 광장공포, 고소공포, 폐소공포 등에 시달리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진다.


나만해도 일본의 방사능 소식을 뉴스로 접한 후로는 굳이 일본여행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한다.

어찌보면 참 우리는 모순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아보카도 재배가 물부족을 만든다고 하며 "이제부턴 안먹어야지" 하면서 온갖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나의 편리성만을 찾는다던지,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나라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던지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사는건 정말 답이 없다. 내가 믿는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내가 하는 행동이 모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098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마음에 탁 와닿은 문구! 이런 문구들이 내가 하고싶은 일을 망설이게 할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같다.



107

세상에 맞춰 자신을 바꿀 것이냐,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바꿀 것이냐. 아마도 모든 예술가의 고민일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을 상품으로 만들어 SNS에 영향력을 펼쳐 자신의 제품을 판매한다.

또 누군가는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장인정신으로 한가지에 몰두한다.


이렇게 사느냐 저렇게 사느냐의 기준은 결국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이 허상인지, 거품인지, 진짜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것이고.


뭐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정답은 없다. 

세상은 원래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선택한 삶을 살때 가장 행복할테니까.

115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미 이천팔백여 년 전에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심 역시 ‘잘 설계된 우회로’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게 이 세상에 아직도 이야기가, 그리고 작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진심이 전달되는데 시간이 좀 오~~래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진심을 어떻게 표현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 그래서 다들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작가의 말대로 세상의 이야기가, 작가가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겠지.

진심은 표현해야한다. 그것도 아주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게..ㅎㅎ




160

종잇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 판에 책은 왜 더 싸지는 것일까. 스위스 명품 회사 사장의 인터뷰에 힌트가 있다. 당신네 회사 시계는 왜 그렇게 비싸냐고 묻는 기자에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필요가 없으니까요.”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이렇게 부연했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값이 떨어집니다.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어 서로 경쟁하며 값싸게 생산할 방법을 결국 찾아내거든요. 저희가 만드는 시계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아닙니다. 그러니 값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책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그렇지 않다면 지식과 지혜는 정말로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면서 꼭 필요한 물품중에 하나인 만큼 감사히 생각하며 독서를 해야겠다..:)




208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카더라 통신글을 보내며 조심하라는 연락을 받을 때

페이스북 정치를 곧이 곧대로 믿을 때

인스타그램의 여러가지 글들을 볼 때


우리가 본 이것들은 모두 누군가의 정치질이거나 허위조작된 글이거나 한쪽으로 편향된 글일 확률이 높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진짜 정보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래서 스스로 책을 읽어보고 검증된 통계를 읽는 법을 아는 것, 그리고 비판하며 읽는 습관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보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진짜가 아닐 경우 나는 계속 누군가에게 나의 가치관을 끌려다니는 결과를 나을지 모른다. 물론 스스로는 그걸 못 느끼겠지만.


어릴 때는 왜 사람을 믿으면 안되는 거지? 

왜 뉴스를 믿으면 안되는 거지?

그럼 누굴 믿으라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세상에 분노를 할때가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혼돈과 혼란에 휩싸여 있고 천국이었던 적은 없다.

스스로 가치있는 것을 찾고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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